[충무로 뉴스]배두나<고양이를 부탁해>캐스팅

  • 입력 2001년 1월 25일 16시 32분


'고양이를 닮은 배우' 배두나가 영화사 '마술피리'(대표 오기민)의 창립작품 <고양이를 부탁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신인 정재은 감독이 연출을 맡은 <고양이를 부탁해>는 사랑스러운 줄무늬 고양이와 세 명의 여자 친구들이 엮어가는 여자만의 진솔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 배두나는 이 영화에서 친구의 부탁을 받고 어린 고양이를 맡아 키우게 되는 20대 초반의 여성 태희를 연기한다.

배두나 이외에도 이 영화엔 여자 주인공들이 많다. 우연찮은 기회에 길 잃은 고양이를 발견하게 된 여자 지영, 그녀의 부탁을 받고 고양이를 대신 맡아 키우게 된 혜주와 쌍둥이 자매 등. 이들이 고양이의 주인으로 나서는 순간 영화의 주인공도 바뀐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여성들은 어쩐지 주인공답지 않다. 상업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취업은 잘 안 되고 신데렐라로 거듭날 일도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삶에 대한 불안이 만만치 않은 그들은 이런 심난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 한 줄기를 힘차게 건져올린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소외된 여성의 모습을 통해 그녀들만의 고민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영화. 오랜만에 만나는 '여자들만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이 영화는 여성 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 화제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게 될 정재은 감독은 지난해 영상원을 졸업한 1기 졸업생. 그동안 <도형일기> <둘의 밤> 등의 단편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으며 99년 제2회 서울여성여화제 단편경쟁부문 최우수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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