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리하락에도 고객 혜택은 없어

입력 2001-01-14 18:38수정 2009-09-21 11:0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시중 금리는 떨어지고 있으나 은행대출금리는 내리지 않아 금리하락을 실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분간 국고채 금리의 하락이 고객의 혜택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고채 금리가 5%대까지 떨어지면서 은행들이 역마진을 우려해 수신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지만 수신금리를 내린 만큼 대출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은행권에서 내세우는 이유는 수신금리의 인하는 신규예금 가입고객에 한해서 적용되지만 대출금리를 내릴 경우 프라임레이트(기준금리)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금액 전체에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

국민은행 김영윤차장은 “조달비용이 줄어드는 것보다 이자수익이 훨씬 큰 폭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영업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국내은행의 경우 예대마진 이익이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줄어드는 이익을 수수료 수입이나 자산운용수익 등 다른 곳에서 보전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이에 따라 내심 대출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기업 및 일반고객들은 은행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금융연구원 지동현(池東炫)연구위원은 “은행고객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현재 2.5∼2.6%대인 예대마진폭은 선진 은행의 4∼5%대보다 훨씬 낮아 오히려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상”이라며 “은행의 건전한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고객들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고채 금리의 인하로 기관투자가들이 자산운용을 국고채에서 회사채로 옮기면서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 기업 자금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회사채 거래 건수는 10건이었으나 이달 들어서 10일까지만 6건의 회사채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상당수의 금융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회사채시장 활성화를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 채권시장팀 임경(林慶)조사역은 “연기금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 같지는 않다”며 “구조조정문제가 함께 풀리는 2·4분기 이후에나 정상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