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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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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훈련 합류를 위해 9일 일본으로 출국한 구대성(32·오릭스 블루웨이브)에게 보내는 야구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세밀한 스타일의 일본 프로야구는 철저하게 데이터에 근거를 둔 기록야구. 게다가 완벽한 비디오분석을 통해 상대선수들의 장단점을 해부한다. 전문가들은 시즌전 훈련을 통해 버릇을 줄이고 일본야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충고했다.
▽김성근 LG 2군감독〓구대성의 구질로 보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올시즌엔 일본진출 첫해에 고생했던 다른 선수들처럼 적응하는데 애를 먹을 것이다. 마운드에서의 버릇이 가장 큰 문제다. 일본야구에선 기록원들이 여러 각도에서 투수들의 버릇을 철저히 잡아낸다. 구대성도 투구시 고쳐야 할 습관이 많은 편이다.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의 폼을 상대방에게 읽힌다면 위축돼 제 공을 뿌리기 힘들 수 있다. 현재의 투구스타일로는 1루에서 2루로 도루를 쉽게 허용할 여지가 있다.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쉽게 잡아낼 수 있는 바깥쪽 변화구를 확실히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김인식 두산감독〓일본야구는 국내와 달리 스트라이크존의 차이가 있고 타자들의 선구안도 좋다.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말 일본 돗토리훈련을 갔을 때 오릭스의 2루수 오시마가 구대성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선발과 마무리 모두 무난하다고 얘기해 줬다. 마무리로 1이닝 정도는 자주 던질 수 있고 선발투수로는 6이닝 정도 막아낼 능력이 있다. 선발로 뛴다면 평균자책은 2.89에서 3.15정도라고 알려줬다. 구대성이 뛰는 오릭스는 퍼시픽리그에 속해 있어 타력이 강한 센트럴리그보다는 이점이 있다.
▽선동렬 한국야구위원회(KBO)홍보위원〓자기 자신을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일본에서 뛴다면 일본야구를 배워야 한다. 자신의 단점이 뭔지, 어떻게 고쳐나갈지를 연구하고 항상 노력해야 한다. 특히 마운드에서의 습관이 있다면 이번 팀훈련을 통해 반드시 고쳐야 한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의 아마추어 타자들을 상대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느낄 것이다. 우습게 보면 정말 큰 코 다친다. 구대성은 왼손인데다 볼끝이 좋기 때문에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적응을 빨리 하면 다른 투수들보다 성공가능성이 큰 투수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