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월드스타 오른 백스트리트보이스를 만나다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48분


미국의 그룹 ‘백 스트리트 보이스’가 21세기 벽두부터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999년 발표한 3집 ‘밀레니엄’이 전세계적으로 3000만장 판매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11월말 내놓은 4집 ‘블랙 앤 블루’는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차트 1위를 오르면서 두달만에 1500만장을 넘겼다.

이들의 매력은 유려한 보컬 하모니와 다양하고 세련된 사운드다. 이들은 특히 미국적인 요소를 덜어내고 음악 팬들의 보편적 감성에 호소하는 노래로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보컬 화음과 세련된 사운드, 음악적 다양성은 음악을 듣는 이들의 원초적 욕구”이라며 “최근 대중음악계를 주름잡는 춤과 이미지 메이킹은 부차적인 요소”라고 말한다.

4집은 한국에서도 17만장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음반시장에서 10만장 선을 넘는 팝 스타는 매년 10팀이 안된다.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멤버는 리더 케빈 리처드슨(28), 닉 카터(21), A.J. 맥린(22), 브라이언 리트럴(25), 하위 도러프(27) 등으로 플로리다 출신이다. 올해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홍보에 나섰던 이들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순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리더인 케빈 리처드슨과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활동계획 등을 들어봤다.

―4집이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는데.

“예상밖이다. 지난 음반이 너무 많이 나가 부담이 컸다. 그렇지만 정상은 언제든지 즐겁다.”

―새음반의 특징은 무엇인가.

“사운드의 변주(Variations of Sound)가 두드러진 특징이다. 우리 음반 중 가장 다양한 시도를 담았다. 가사는 좀더 현실적이다. 일상사나 연인간의 가벼운 속임, 애절한 사랑과 방황 등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사건을 다뤘다. 각각 다른 주제를 담은 노래를 한 음반에 모으다보니 저절로 다양해졌다. 또 멤버들이 7곡의 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한 것도 특징이다”

―첫 싱글 ‘Shape of My Heart(내 마음의 모습)’에 이어 관심을 모으는 두 번째 싱글 ‘The call(전화)’은 어떤 노래인가.

“강렬한 사운드와 라틴 음악이 가미된 노래다. 모니터 결과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은 사운드라는 평을 들었다. 이 노래는 우리의 기존 음악스타일과 매우 다르다. 가사는 클럽 파티에서 매력적인 여자를 발견한 남자가 여자 친구에게 거짓말하는 것이다. 옳지는 않지만 흔한 일이잖은가. 이번 음반은 그런 이야기로 인간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 보이자는 것이다.”

―1990년대 팝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베이비페이스와 공동 작업은 어땠는가.

“꿈이 실현됐다. 우리는 그의 노래를 들으며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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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

“수록곡 ‘Time(시간)’은 우리 모두 참여한 노래다. 바하마에서 휴가를 보낼 때 일어난 일을 노래했다. 연인과의 다툼 등 우리 또래들의 평범한 고민이 반영되어 있다.”

―공연 무대가 인상적이다. 멤버들이 직접 구상한 것인가.

“그렇다. 순회 공연을 앞두고 멤버들이 모여 무대 연출에 관해 브레인스토밍 중이다.”

―2001년 공연 아이디어가 있으면. 내한공연 계획은.

“공연 무대는 비밀이다. 2001년 투어는 22일부터 시작하고 아시아에는 10월에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 공연은 그때 가능하다. 매니저에게 들으니 긍정적이라고 했다.”

―멤버 중 솔로로 싱글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 있나.

“리트럴이 2월 개봉하는 독립 영화 ‘올리브 주스’의 주제가를 부른 사운드 트랙을 발표한다. 그 영화에는 리트럴과 그의 아내, A.J. 맥린도 출연했다”

―컴퓨터로 음악파일을 교환하는 냅스터와 mp3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력히 통제돼야 한다. 그것은 아티스트의 로열티를 빼앗아간다. 뮤지션으로서는 큰 걱정거리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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