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예탁금 7조 회복 눈앞에

  • 입력 2001년 1월 7일 17시 45분


증시의 후행성 지표이면서 시장 체력의 척도로 인식되고 있는 고객예탁금이 7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 관련 계좌에 남아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돈을 의미하는 고객예탁금은 5일 기준으로 6조9993억원을 기록, 7조원까지 불과 7억원을 남겨놓고 있다. 예탁금은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하루 평균 1885억원씩 증가해 5일간 총 9424억원이 늘어났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객예탁금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은 증시에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기 보다는 새해 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5일까지 1조35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8566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고객예탁금의 증감 추이는 지수의 움직임을 뒤따르는 경향이 짙은 만큼 최근 주가 상승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순매도 경향을 보이고 있는 투신권이 적체 물량을 해소한 뒤 외국인과 ‘쌍끌이’에 가담하게 되면 증시 주변의 투자 심리를 호전시켜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3월10일 12조4601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줄곧 줄어들어 지난해 12월 29일에는 6조569억원까지 떨어졌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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