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한국축구 흥망따라 웃고 우는 사람들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4시 48분


올해 축구계 최고의 화제는 역시 국가대표팀의 새 감독을 맡은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구스 히딩크. 시드니 올림픽 8강 진출 실패와 아시안컵 진출 실패의 수모를 겪은 한국 축구를 되살려 2002 월드컵에서는 16강으로 이끌어야만 하는 중책을 맡았다.

반면 98년 대표팀을 맡았던 진돗개 허정무 감독은 2년간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노력했지만 시드니 올림픽과 아시안컵 부진에 대한 책임 때문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야하는 좌절을 맛봤다.

안양 LG소속이었던 최용수는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연말의 각종 시상식에서 MVP를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게다가 해외진출 사상 최고의 3억엔을 받고 일본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기도 한 것. 한때 J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황새 황선홍은 지난 2월 삼성으로 복귀했으나 어깨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다시 가시와 레이솔로 복귀하고 말았다.

이외에 올 시즌 J리그 빗셀 고베에서 전북 현대로 옮겨온 김도훈은 정규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이름값을 해냈고 차세대 스타인 이천수도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오가며 맹활약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성공.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앙팡테리블 고종수와 라이언 킹 이동국은 각각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고난의 한 해를 보낸 것. 고종수는 국가대표에서 탈락되는 아픔을 겪었고 이동국은 고대했던 해외진출이 가로막히며 불운을 맞았다.

한편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선수가 있는데 바로 안정환과 설기현이다. 안정환은 국내 최초로 세리에A에 진출하여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얼마 전에 열렸던 한일전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내년에 더 큰 기대를 갖게 했다.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설기현은 벨기에 1부리그에서 12경기에 출장,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해외무대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처럼 2000년에는 여러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긴 했지만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과연 내년에는 어떤 운명이 엮어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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