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한통중심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 위성방송사업자로 선정돼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0시 59분


한국통신과 KBS를 중심으로 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컨소시엄이 내년 출범할 디지털 위성방송의 단일사업자로 선정됐다.

김정기 방송위원장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청서를 제출한 KDB와 한국위성방송(KSBㆍ대표 유세준)의 사업계획서와 청문자료 등을 비교심사한 결과 KDB가 높은 점수를 받아 위성방송 사업자 허가추천대상법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위성방송사업 추진일지]
[위성방송이란 무엇인가]

강대인 심사위원장(방송위 부위원장) 등 14명의 심사위원단이 방송의 공적 책임과 재정 능력 등 6개 분야로 나눠 채점한 결과 KDB는 1000점 만점에 754.6점을 받아 727.14 점을 받은 KSB를 27.46점 차이로 제쳤다.

방송위는 향후 전체회의에서 논의된 허가추천 조건을 선정된 업체에 통보하고, 허가추천 조건을 담보할 수 있는 이행각서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할 경우 곧바로 허가추천서를 교부,정보통신부의 허가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또 점수평가 결과와는 별도로 탈락 사업자의 인적ㆍ물적ㆍ기술적 자원을 위성방송사업에 최대한 활용하도록 권고키로 했다.

김정기 위원장은 "그간 위성방송사업과 관련해 각계로부터 제기된 문제점과 사업자의 사업계획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위성방송 규제기준 및 프로그램공급업육성 등 관련 지원정책을 하루빨리 마련해 위성방송의 조기 정착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DB는 지분 18%(한통프리텔 3% 포함)의 제1대 주주 한국통신과 KBS(10%)ㆍMBC(6%)ㆍSBS(3.2%) 등 지상파 방송3사 및 일진(6%)이 주요 주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의 위성방송사 에코스타(2%)와 러시아의 통신사 이타르타스도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와 함께 조선일보ㆍ중앙일보ㆍ한국일보ㆍ한겨레ㆍ경향신문ㆍ넥스트미디어ㆍ매일경제ㆍ한국경제ㆍ문화일보ㆍ스포츠서울21ㆍ내일신문 등 언론사도 투자했다.

삼성전자ㆍ아시아나항공ㆍ코오롱스포렉스ㆍ한솔CSNㆍ현대종합상사 등의 대기업도1% 미만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초기 자본금 규모는 3000억원으로 참여업체는 모두 160개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컨소시엄이 선정됨으로써 한국통신을 비롯한 방송 3사는 기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를 거머쥔 한국통신은 차세대 방송산업인 위성방송까지 장악하게 돼 통신과 방송을 아우르는 거대공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로써 위성방송을 통한 방송산업의 경쟁체제도입이라는 정부의 계획은 빗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LG 계열사 DSM, SK 텔레콤은 동양그룹의 온미디어, 다국적기업인 뉴스코퍼레이션과 함께 한국위성방송(KSB)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자 선정경쟁에 뛰어들었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다.

LG는 IMT-2000 사업자에 이어 위성방송사업자선정에서도 탈락함으로써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양희웅<동아닷컴 기자>heewo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