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나주시 ‘쓰레기 火電’ 논란

  • 입력 2000년 12월 11일 21시 52분


전남 나주시가 생활쓰레기를 원료로 이용하는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자 시의회와 환경단체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나주시는 2002년부터 5년간 1500여억원의 외자를 유치해 하루 600t의 쓰레기를 연료로 연간 3000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발전소가 가동되면 주민들의 고용증대는 물론 시 재정수입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미국 네바다주 에너지 환경산업 투자업체인 골든 앤 알지사와 접촉 중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와 환경단체는 황산화물 염화수소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소음 진동 등으로 집단민원이 우려된다며 화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시의회 조병문의원은 “광주시의 경우 상무지구에 하루 400t 규모의 쓰레기 소각장을 지었으나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며 “발전소 건립에 앞서 환경오염과 경제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환경단체들도 화력발전소를 가동하기 위해 하루 600t의 가연성 쓰레기 폐기물이 필요하지만 나주의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90t에 불과하다며 발전소 가동을 위해 인근 시군 12곳의 쓰레기를 가져올 수밖에 없어 결국 쓰레기 천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신대 환경공학과 전의찬교수는 “서울시가 난지도의 가연성 쓰레기를 이용한 고형연료를 생산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며 “설사 고형연료를 상용화한다 해도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나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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