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장님 주식도 '반토막'…10대 그룹 총수 평가액 53% 감소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43분


올해 주가급락으로 10대그룹 회장들의 보유주식도 반토막이 났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대에서 500포인트대로 무너진 것을 감안하면 시장평균은 한 것.

그러나 코스닥기업의 대주주는 주가폭락으로 재산이 무려 10분의1로 줄어들었다. 코스닥폭등으로 신흥재벌 반열에 올랐던 일부 코스닥기업 대주주가 이제는 중소기업형 재산가로 전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0대그룹 회장은 반토막〓11일 증권거래소가 10대그룹(대우그룹 제외) 회장들의 보유주식 변동상황을 조사한 결과 8일 종가기준 총평가금액은 8647억원으로 1월4일 1조8423억원에 비해 53.1% 감소했다. 반면 보유주식수는 8천751만주로 연초에 비해 0.9%만 감소했다.

평가금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 회장은 정몽헌 현대그룹회장으로 연초 3887억원에서 8일 현재 1027억원으로 무려 73.6%나 감소했다. 이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71.9%),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67.3%)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66.7%) 등의 순이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으로 연초 9826억원에서 4478억원이 줄었다.

반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4개 상장계열사 주가가 평균 43.2%나 급등하면서 보유주식 평가익이 10.5%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 대주주는 처참〓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에 비해 훨신 더 큰 폭락을 겪으면서 신흥갑부들의 재산은 엄청나게 쪼그라들었다. 아직도 수백억원의 평가익은 되지만 수천억원을 넘던 호시절은 지나갔다.

대양이앤씨 이준욱 사장은 보유주식 평가금액이 1조126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10분의1토막 났다. 인터넷기업 대주주는 더 심하다.

작년말 인터넷 열풍의 주역인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은 6500억원대 재산이 350억원대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은 6700억원대 재산이 807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로커스 김형순 사장도 7889억원이 732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올해 인터넷 및 정보통신 기업의 거품이 꺼지면서 코스닥시장 폭락이 기술주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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