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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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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창업자나 디자이너의 ‘카리스마’가 배어들면서 세인의 이목과 사랑을 독차지하는 브랜드로 성장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에스티 로더’ 역시 창업자 에스티 로더의 도전정신에서 출발해 그의 독특한 카리스마를 흡수하며 자라난 브랜드. 50여년간 질좋은 제품을 생산하며 ‘화장품은 역시 프랑스’라는 미국 상류층의 고정관념을 깨고 유럽에서도 높이 평가받는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했다.
에스티 로더가 새천년 들어 야심작으로 내놓은 새 향수 ‘인튜이션’(INTUITION)은 미국의 실용주의와 유럽의 세련된 감성이 결합된 제품.‘직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소 자극적이면서 에로틱한 향기를 머금고 있다.
오랜 세월 송진이 굳어져 변한 보석인 ‘호박’을 잘라 문지를 때 나는 자극적 향기와 강한 장미향이 대종을 이룬다. 치자나무 프리지아 등 꽃향기와 오렌지 자몽 등의 과즙향이 더해져 산뜻함을 강조했다.
낮과 밤의 느낌이 다른 향수로 남성들에게 가장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20대 후반 이상의 원숙한 여성에게 적당하며 중간정도의 농도인 오드퍼퓸 제품이므로 적은 양을 스프레이로 쓰는 것이 좋다. 격식을 차린 식사모임이나 직장 강의실 같은 딱딱한 공간보다는 친구들과의 만남, 연인과의 데이트 등 여유로운 시간에 어울린다.
서양인의 감성으로 읽은 동양의 이미지를 표현한 ‘인튜이션’. 한국 여성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다소 자극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할 연인과의 크리스마스 데이트에는 적당하지 않을까.
인튜이션을 통해 읽어본 에스티 로더의 새천년 트렌드는 서양인에게 새롭게 인식된 동양정신, 즉 ‘뉴 오리엔탈리즘’이다.
(홍성민·보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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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민 장현숙씨는…
‘홍&장의 명품이야기’를 번갈아 연재할 홍성민 장현숙씨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젊은 보석디자이너 부부.
홍성민(洪性珉·33)씨는 93년 ‘다이아몬드 투데이 코리아’와 95년 ‘국제 진주 디자인 콘테스트’ 테마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국내 신혼부부들의 기본혼수로 ‘커플반지’라는 개념을 도입해 정착시킨 주인공이며 여러 매체에 보석과 향수에 관한 칼럼을 연재했다. 장현숙(張顯淑·34)씨는 94년 일본 ‘컨템프러리 다이아몬드 디자인 콘테스트’와 96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국제대상’의 대상을 수상했다.
96년 3월부터 공동으로 작업해온 홍씨와 장씨는 지난해 5월 결혼해 보석장신구회사인 쥬얼버튼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서울 광화문 사간동과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열고 있다. 99년 1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특별기획전을 비롯해 매년 다채로운 보석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명품에 대한 사회인식이 달라지고 있는만큼 명품크리틱을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겠습니다.” 홍&장의 약속이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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