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환율 널뛰기 끝 0.4% 하락 1209.5원(오후장 마감)

  • 입력 2000년 12월 1일 16시 47분


환율이 전일대비 4.8원 내린 1209.5원에 마감했다.

일교차가 20원이 넘는 널뛰기 장세가 지속됐으나 정부의 개입에 힘입어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시장의 분위기는 1일 외환시장 역시 달러가 계속해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결국 미국의 나스닥이 폭락하고 국내증시가 개장되자마자 500선이 무너졌다는 소식과 함께 역외 NDF환율이 1218원까지 상승하는 등 환율 시장은 개장 초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보였다.

환율은 전일 종가 보다 1.7원 오른 1216.0원으로 시작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9시 32분경에는 1220.5원을 넘어서며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공격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서면서 환율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1200.0원까지 급전직하로 떨어져 내렸다.

환율 시장은 정부가 이처럼 직접적으로 환율 안정에 나서자 1220원이 고점이라는 인식과 함께 경계감이 팽배하면서 관망자세로 돌아섰다.

환율은 1210원과 1213원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며 보합권을 유지하다가 기업들이 네고 물량을 내놓기 시작하고 은행들이 롱포지션(달러매수)를 취하자 다시 1205원대로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다시 1210원대로 올라서 소폭의 등락을 유지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다음주 시장을 전망하며 "주식시장이 오름세로 반전하고 기업들의 네고 물량이 단계별로 출회된다면 환율은 121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20원이 강력한 저항선이라는 것이 시장에 모두 인식됐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며 "1210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시장의 수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은권의 한 딜러는 "오늘은 산업은행의 물량뿐 아니라 결재수요도 만만치 않았다"며 "다음주에는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음주에도 시장에 호재요인이 없다"며 "미국의 나스닥 반등소식이외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1210원의 지지선이 두껍기 때문에 1220원은 언제라도 뚫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의 상승속도는 조절할 필요가 있지만 어느 정도 환율의 상승은 용인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수출업자들을 위해서는 1250원까지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다음주쯤 이에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훈<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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