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소설 '자비바와 왕'저자추정 사담 후세인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9시 05분


유엔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한 권의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화제의 책은 ‘자비바와 왕’이라는 소설로 저자는 익명.

이라크 정부가 이 책을 선전하고 있는 점 때문에 AFP통신은 저자가 ‘중동의 독재자’로 불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일 가능성이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예언자의 나라, 이라크여! 여기 내가 있다. 우리는 신 앞에 복종해야 한다”라는 글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왕을 위태롭게 하는 음모를 극복하고 국민 단합을 이룬다는 내용.

이 책은 주인공으로 지적이고 용기 있는 소녀 자비바와 국민간의 불화를 조장하는 모사꾼으로 유대인을 등장시켰다.

AFP통신은 “국민 단결을 해치는 사악한 유대인의 음모에도 불구하고 아랍세계의 평화를 이룬다는 내용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처한 상황과 흡사하다”고 전했다.

1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이 책은 수익금을 가난한 사람과 고아를 위한 자선 사업에 사용될 계획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최근 유혈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아랍국가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 동맹국을 공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최근 관절염과 호흡곤란 증세를 겪고 있으며 암 치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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