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산 홍일점 대학총장 동서대 박동순씨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8시 33분


지난해 2월 부산지역 최초의 여성 대학총장이 된 동서대 박동순(朴東順·60)총장은 어머니가 가정을 돌보듯 독특한 방식으로 대학을 이끌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첫 출근 때부터 교내 화장실과 강의실을 둘러보며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직접 주웠고 학생들에게 일일이 먼저 인사를 건네 주위사람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런 생활은 1년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똑같이 이어져 이제는 학생들이 ‘총장 할머니’라고 부르며 인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학사업무에 관해서는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 동서대는 올해 부산에서 유일한 교육부 선정 ‘교육개혁 우수 대학’에 올랐다.

박총장은 “21세기는 가부장제에서 여성 중심의 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을 겪게 될 것으로 예견하는 학자들이 많다”며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파괴된 자연과 인간성을 이제는 여성들이 나서서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을 앞세워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부산여고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박총장은 경남전문대 교수와 동서대 재단인 학교법인 동서학원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부산 YMCA와 부산가정법률상담소 이사를 맡는 등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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