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세계축구 강호들 비틀거린다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51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하나….’

브라질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새로 오른 에메르손 레오웅 감독과 내년 6월 이탈리아 1부 리그(세리에A)가 끝나면 라치오와의 계약을 끝내고 잉글랜드 신임 감독에 오를 예정인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두 감독이 16일 각각 브라질 상파울루와 이탈리아 토리노경기장 관중석에 앉아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브라질은 이날 콜롬비아와 2002년 월드컵축구 남미 예선전을,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있었다.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 로스타임 때 터진 호케 후니어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형편없었다. 레오웅 신임감독이 심판과의 마찰로 징계를 받아 벤치에 앉을 수 없었던데다 골잡이 호마리우가 부상으로 결장했다지만 조직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 브라질은 다행히 이날 승리로 6승2무2패 승점 20을 기록, 남미예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바짝 뒤쫓았으나 세계 최강의 면모와는 거리가 멀었다.

최근 유럽지역 예선 조 꼴찌로 처지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잉글랜드는 이날도 어김없이 이탈리아에 0―1로 패해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데이비드 베컴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는 등 전격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해 돌파구를 노렸지만 이대로는 월드컵 본선 진출마저 어려운 실정.

‘전차군단’ 독일도 마찬가지다. 우여곡절 끝에 루디 펠러 감독 체제로 팀을 재정비했으나 로메달에게 골을 내주며 92년 이후 처음으로 덴마크전 패배를 기록했다.

승부의 세계에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 전통 강호들의 잇단 부진이 과연 세계축구계의 지각변동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극인기자·외신종합>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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