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쪽 수사기록 반출’ 백해룡 논란…檢, 공용서류은닉 여부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8일 14시 53분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한 백해룡 경정이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서 파견 종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1.14 뉴스1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한 백해룡 경정이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서 파견 종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1.14 뉴스1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제기해 온 백해룡 경정이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 파견 종료 후 복귀하며 수사 기밀과 개인정보 등이 담긴 5000쪽 분량의 기록을 용달차에 실어 반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기록 반환을 요청했고, 경찰은 감찰에 착수했다. 반면 백 경정은 “사전에 공문으로 협조를 구했다”고 반박했다.

17일 검경 등에 따르면 백 경정은 14일 합수단 파견 종료로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하면서 5000쪽 분량의 기록을 지구대 내 별도 공간으로 옮겼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합수단에 파견됐을 당시 동부지검으로부터 넘겨 받은 약 3000쪽의 기록과 3개월간 별도 팀을 운영하며 자체 생성한 자료 등을 가지고 나온 것이다.

동부지검은 경찰에 수사 기록 반환 요청과 함께 개인정보 무단 유출 등 비위 혐의를 통보했고, 경찰청은 15일 서울경찰청에 백 경정에 대한 감찰을 공식 지시했다. 동부지검은 내부적으로 백 경정의 수사 기록 반출이 공용서류은닉 등 혐의에 해당하는지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파견 경찰관이 복귀하면서 수사 기록을 전부 챙기는 건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 경정은 “사전에 공문으로 알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17일 “사건 기록의 유지·보관과 수사 지속 여부에 대해 경찰청장과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조정실에 공문을 두 차례 보냈으나 일체 답이 없었고, 동부지검 합수단장에게도 ‘용달차를 부르려 하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서 “파견 종료일까지 아무 설명이 없다가 급발진하고 있다. 기획된 음모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백 경정은 마약 밀수 연루 의혹으로 조사받은 세관 직원으로부터 지난해 11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신고당한 상태다. 백 경정이 언론 등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집 주소와 사진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세관 직원 역시 명예훼손 혐의로 백 경정을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조만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백해룡 경정#합동수사단#수사 기록#개인정보 유출#감찰 착수#공문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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