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하이일드-CBO 만기 비상…금리 사흘째 상승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6시 46분


하이일드-CBO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함에 따라 투신사들이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투신사들이 자금마련을 위해 보유채권을 매도, 채권금리는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16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5%포인트 오른 7.23%로 마감됐다.

3년만기 AA-회사채수익률은 0.03%포인트, BBB-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가 각각 오른 8.35%, 11.79%로 장을 마쳤다.

지표물이 아닌 경과물 금리는 오름폭이 더 큰 약세장이었다.

채권금리가 사흘째 오름세를 보인 것은 투신사들의 지속적인 매물출회와 증권사 등 딜링 매수세의 손절매 가세 때문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투신사의 경우 지난달 하순부터 수신감소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달부터 하이일드-CBO펀드의 만기가 본격 도래함에 따라 자금마련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내년 1.4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하이일드-CBO펀드 규모는 12조6천억원에 달한다.

월별로는 11월 2조9천억원, 12월 2조4천억원, 내년 1월 1조6천억원, 2월 2조6천억원, 3월 3조1천억원 등이다.

하이일드-CBO의 대체 상품으로 비과세고수익펀드가 허용됐으나 자금유입은 극히 미미해 새로운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만기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신사들은 보유채권을 팔아야 하는 형편이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통안증권 국고채 부실정리기금채권 공사채 등의 물량증가와 투신사의 수신감소 및 환매대비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과매수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7.30∼40%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주초부터 매도를 해왔으며 추가로 매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한 채권운용자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7.30%수준이면 단기적으로 매수해 볼만한 것 같다"며 "그러나 예보채 발행 개시 이전에 금리가 좀더 반등하는 것이 예보채를 원활히 소화시키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측면을 생각하면 7.50%수준까지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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