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늦깎이’ 스노 25득점…필라델피아 7연승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20분


미국프로농구(NBA)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포인트가드 에릭 스노(Snow). 미시간주립대를 거쳐 95년 NBA에 뛰어든 스노는 그동안 주로 벤치 신세였다. 시애틀에서는 게리 페이튼, 98년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에는 앨런 아이버슨의 백업 요원으로 이따금 코트를 밟았을 뿐이다.

프로 5시즌을 뛰면서 주목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스노가 2000∼2001시즌 들어 뒤늦게 ‘눈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12일 퍼스트 유니언 센터에서 열린 홈팀 필라델피아와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 스노는 생애 최고인 25점을 터뜨리며 팀의 85―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그는 보스턴의 더블팀에 시달렸으나 정교한 미들슛으로 번번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경기당 평균 5.2점에 그친 그의 공격력은 올 시즌 평균 16.3점으로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최근 3경기에서는 23.3점.

스노의 ‘늦깎이 활약’을 앞세운 필라델피아는 7연승을 질주하며 NBA 2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무패팀으로 남았다. 필라델피아가 1승만 추가하면 시즌 초반 팀 최다 연승기록인 8승(79∼80시즌)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피닉스 선스는 션 메리언(18점)의 결승골과 제이슨 키드(15점, 13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애미 히트를 84―82로 힘겹게 누르고 6연승을 달렸다. 메리언은 82―82 동점이던 경기 종료 2.1초 전 왼쪽 베이스라인을 돌파하며 레이업슛을 작렬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밖에 뉴욕 닉스는 홈경기에서 샬럿 호니츠에 역대 NBA 후반 최소득점 타이기록(19점)의 멍에를 씌우며 81―67로 이겼다. 스테판 마버리가 41점을 퍼부은 뉴저지 네츠도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126―91로 대파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12일 전적

뉴저지 126―91 시애틀

인디애나 94―84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86―73 워싱턴

뉴욕 81―67 샬럿

필라델피아 85―83 보스턴

토론토 98―75 시카고

미네소타 103―92 밀워키

샌안토니오 91―78 밴쿠버

피닉스 84―82 마이애미

포틀랜드 111―88 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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