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사흘째 폭락…국고채 7.10% 마감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6시 48분


채권금리가 사흘째 큰폭으로 내림세를 보이며 연중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10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종가보다 0.17%포인트가 급락한 7.10%로 마감됐다.

3년만기 AA-회사채수익률은 전일비 0.11%포인트 내린 8.29%, 같은 만기의 BBB-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 하락한 11.73%로 장을 마쳤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연중최저치 행진을 사흘째 벌이며 사흘간 0.56%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날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오전한때 전일비 0.28%포인트나 폭락한 6.99%에 거래되며 강한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0%를 순식간에 뚫어버렸다.

기업퇴출발표후 자금이 무위험 우량채권으로 몰리는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경기급랭 가능성으로 금리가 추가로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경기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금리하락을 용인하는 태도를 보인 것도 매수세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시장이 과열양상을 띠자 한은이 전일 1조6천억원의 통안증권을 창구판매로 발행한데 이어 이날도 1조5천350억원의 통안증권을 발행하자 금리가 낙폭을 줄이며 열기를 식히는 모습을 보였다.

박철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후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통안증권 발행은 스무딩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 차원에서 한 것"이라며 "금리하락을 막을 생각이 없다"고 말해 시장 스스로의 힘으로 금리가 더 내려가면 제동을 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주 채권금리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7.0%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차익매물도 만만치 않게 출회될 것으로 보여 등락이 다소 심한 가운데 7%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1년만기 은행 수신금리가 7.0%수준인 상황에서 7.0% 수준의 3년만기 국고채를 사기가 힘들다"며 "과열을 식히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은행의 채권딜러는 "지금의 경제상황이 IMF관리 체제 직후인 98년보다 더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급랭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급락에 따른 차익매물 소화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낙폭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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