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우즈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 입력 2000년 11월 7일 14시 38분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가 5일 투어챔피언쉽에서 준우승에 그쳐 2주연속 우승을 놓쳤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선두로 치고 올라간 필 미켈슨을 추격하다 오히려 먼저 무너져 올시즌 내내 보여줬던 특유의 종반 스퍼트가 사라진게 아니냐는 성급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역전패를 당한 것은 최근 20개 대회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올해 우즈가 써가고 있는 골프의 새역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올해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우즈는 이미 PGA투어 공식대회에서만 9승을 올렸다. 이번에 아깝게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한 것.

한편 90만달러의 우승상금은 놓쳤지만 54만달러의 준우승 상금을 추가, 올시즌 공식상금이 903만여달러가 됐다. 이제 우즈에게 원 찬스가 남았다.

9일부터 스페인의 발데라마CC에서 개막되는 시즌 최종전인 월드골프챔피언쉽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우즈는 지난 1950년 샘 스니드가 11승을 올린 이래 50년만에 한시즌 두자리수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다. 당시 PGA투어에 참여하는 골퍼들의 질과 양이 현재와는 비교조차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하면 이 기록은 앞으로 다시 수립되기 힘든 기념비적 기록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골프의 제왕과 황제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아놀드 파머와 잭 니클로스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는 총상금 5백만달러, 우승상금 1백만달러의 메머드급 대회로 우즈가 우승할 경우 시즌 공식상금 1천만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최근 골프대회 상금이 파격적으로 증액되는 추세를 감안한다하더라도 이 기록도 우즈 자신이 깨지않는 한 20년 가까이 지속될 대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올시즌 19개 대회에 출전, 이중 9승을 올린 추세를 감안하면 어느 누구보다도 우승확률이 높은 것이다. 반면 최근 우즈의 플레이가 다소 굴곡을 보이고 있는 것이 감점요인.

우즈는 이번 투어챔피언쉽 마지막날 14번의 티샷중 7번밖에 페어웨이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프로 입문시 장타에 의존하던 우즈가 스윙을 줄여 70%를 넘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보인 것이 세계정상에 오른 비결.

결국 이번 대회에서 우즈의 우승여부는 티박스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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