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문화재를 장기대여형식으로 들여온다고 한다. 대신 그에 상응하는 문화재를 프랑스에 장기대여한다고 한다. 이는 프랑스의 제국주의적 침탈을 정당화하고 해외 문화재 반환에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되는 굴욕적인 교환일 뿐이다. 이 문제는 1993년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이 반환약속을 한 뒤에도 7년을 끌어 온 일이다. 귀중한 문화유산의 반환문제에 대해 그 동안 구체적인 내용을 알리지도 않고 제대로 된 공청회나 세미나 한번 없었다는 것은 우리 정부의 문화 역사 인식이 얼마나 낮은지를 보여 주는 일이다. 정부는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이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