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육철회/외규장각 도서 반환 방식 굴욕적

  • 입력 2000년 11월 5일 18시 36분


1866년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문화재를 장기대여형식으로 들여온다고 한다. 대신 그에 상응하는 문화재를 프랑스에 장기대여한다고 한다. 이는 프랑스의 제국주의적 침탈을 정당화하고 해외 문화재 반환에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되는 굴욕적인 교환일 뿐이다. 이 문제는 1993년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이 반환약속을 한 뒤에도 7년을 끌어 온 일이다. 귀중한 문화유산의 반환문제에 대해 그 동안 구체적인 내용을 알리지도 않고 제대로 된 공청회나 세미나 한번 없었다는 것은 우리 정부의 문화 역사 인식이 얼마나 낮은지를 보여 주는 일이다. 정부는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이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육철희(신시민운동연합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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