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형할인점 주변, 교통체증-불법주차 다반사

  • 입력 2000년 11월 1일 23시 17분


최근 대구 시내 곳곳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면서 인근 주민들이 교통체증과 공사장 소음 등 갖가지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대구 수성구 ‘월마트 대구 시지점’의 경우 인근 고산1동 아파트 수백가구의 주민들이 할인점 이용자들이 몰고온 승용차들로 인한 교통체증과 불법주차 등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월마트 시지점 부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가 등이 조성돼 있어 대형할인점이 들어설 경우 교통난에 따른 주거불편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관할 수성구청이 할인점이 들어서도록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97년에 문을 연 대구 북구 칠성동의 대형 할인점인 홈플러스 대구점의 경우 주말과 휴일만 되면 매장에 수천대의 승용차가 몰려 인근 삼성 우방 아파트 주민들이 3년째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할인점을 오가는 승용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소음으로 여름에는 창문도 열지 못하고 지내는 불편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대형 할인점인 동구 검사동 까르푸 대구점과 달서구 이곡동 E마트 부근 주민들도 매장 개설 이후 이용객들이 몰고온 차량으로 인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롯데 마그넷의 경우 인근 서구 내당2동 주민들이 할인점 건물 신축 공사과정에서 집 건물벽이 갈라지고 방바닥이 꺼지는 등 재산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전문가들은 “선진국의 경우 대형 유통시설을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시 외곽 변두리에 세우도록 하고 있다”며 “대형할인점이 형식적인 교통영향 평가와 건축법을 통과하면 도심 아무 곳에나 세울 수 있도록 돼 있는 현행 법체계를 손질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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