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악재만 쌓이는 장세…기댈 언덕이 없다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9시 06분


증시가 연말장을 기대할수 없을 정도로 시간이 갈수록 취약해 지고 있다.

뚜렷한 매수주체를 상실한 거래소 시장은 대형주의 곤두박질 속에 간신이 지수 500선을 유지하는 선에서 마감됐다.

30일 장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초단기성 자금의 유입 움직임이 은행주의 반등에서 찾아볼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 구조조정이라는 재료를 바탕으로 은행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재료자체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과 은행구조조정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등락을 노린 단기성 자금일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감자대상의 은행주가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투기적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와함께 AIG회장의 방한 연기는 또 다시 현대문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또 금감원이 연류된 동방금고및 디지탈라인 스캔들에 이어 리타워텍 등도 장을 억누르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호재는 별로 찾아볼수 없고 악재는 산더미처럼 쌓인 상태에서 섣부른 매수는 추가손실을 가져올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바닥권으로 지적됐던 지수 500선에 근접했다는 자체만으로 반등기대감을 부추겨 매수에 동참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에 봉착할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지표상으로는 반등 가능성이 일각에서 점쳐지고 있다.

부국증권 시장분석가는 "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500선이 위협받고 있어 단기반등은 예상해 볼수 있다"며 " 종가상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변수가 돌발하지 않으면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할수는 있으나 반등폭은 그다지 기대할 만한 수준을 못될것"이라고 말했다.

이 분석가는 "내일 장에서 500선이 붕괴될 경우 저가매수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는 정도"라고 진단했다.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반등국면을 노릴경우 중형주 위주의 우량주를 선정하여 저가 매수를 고려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며 "은행주의 경우 추격매수는 유보하는 편이 나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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