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장 관사이전 눈총

  • 입력 2000년 10월 26일 03시 09분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이 관사를 새로 옮기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문시장은 최근 관사로 이용하던 대구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70평형 아파트를 처분하기 위해 내놓고 수성구 수성1가 신세계아파트 69평형을 새 관사로 구입, 이사했다.

새 아파트의 매입가격은 3억2400만원으로 기존 관사에 비해 3000여만원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신천과 앞산이 한눈에 보이는 등 전망이 좋은데다 주변여건이 뛰어나 시장 관사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그러나 시장 관사로 사용해오던 기존 아파트도 주변여건과 시설이 좋은데다 엄격하게 관리됐기 때문에 새 관사 구입과 관련해 뒷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문시장이 새 관사를 구입한 것은 기존 관사의 이웃집에서 나오는 소음 때문이라는 게 대구시 관계자의 전언. 이 관계자는 문시장이 평소 늦은 밤 이웃집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다는 등 불만을 토로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시장의 새 관사 구입에 대해 적지 않은 시민들이 비판적이다.

우선 단순히 이웃집 소음을 피하기 위해 예산을 3000여만원이나 더 들여 새 관사를 구입할 수 있느냐는 것.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자녀들을 대부분 출가시킨 문시장이 관사에서 부인과 단 둘이 지내고 있는 점을 지적, 69평 아파트는 관사로 지나치게 크며 30∼40평형 크기의 아파트만 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그 근거로 문시장이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한다”며 취임초기 시장 업무용 그랜저 승용차를 포기하고 대신 중형급인 쏘나타 승용차를 구입,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관용차를 대형승용차에서 중형승용차로 바꾼 문시장이 관사만은 굳이 대형을 고수하는 이유가 뭔지 많은 시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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