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생활을 하게 됐다. 처음 한달 동안 지하철역 등에서 노숙과 구걸행위를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지방에서 본 것보다 몇 배나 많았다. 처음에는 동정심에 이끌려 적선도 했다. 그러나 하루에 두 세 번씩 타는 지하철에서 꾸준히 이들을 만나다 보니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외면하는 나 자신의 정서가 메말라가고 있는 것 같아 혼란스러웠다. 세상에는 도움을 줘야 할 사람도 많다. 그들을 돕는 것은 스스로 일어서려는 의지를 갖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구걸을 가장한 것이라면 단속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 이들의 실태를 파악해 복지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