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월드컵경기장 부실 우려"

  • 입력 2000년 10월 23일 01시 08분


울산 월드컵경기장이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실물 모형검사를 하지 않았고 콘크리트 양생기준도 지켜지지 않은 채 시공되고 있어 안전성에 의문이 간다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왔다.

울산시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감사원 감사(99년 11월30일∼12월10일)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월드컵경기장은 공장 등에서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조립하는 국내 최초의 P.C 공법으로 건설되는 것으로 안전성 검증을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제작 3개월 전에 실물 모형시험을 거치도록 울산시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계약했다는 것.

그러나 실물 모형시험을 하지 않은 채 99년 12월까지 P.C 3017개(총 제작목표 7993개)를 만들어 시공하고 있어 완공 후 지붕무게(3193t)를 견딜지 알 수 없어 안전성이 의심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또 시멘트 골재와 함께 혼합하는 물을 총 콘크리트 생산횟수 121회 가운데 105회나 허용 계량오차 범위(±1%)를 초과했으며 제작된 콘크리트 구조물도 양생시간이나 온도를 지키지 않은 횟수가 163회 가운데 158회나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99년 12월5일까지 제작된 콘크리트 구조물 가운데 기둥과 경사보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16곳에서 균열(최대균열폭 0.25㎜)이 발생해 내구성이 떨어졌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월드컵경기장 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시 종합건설본부는 “공사기간을 단축하려다 이같은 문제점이 발생했지만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한편 97년 8월부터 1500여억원을 들여 남구 옥동 체육공원 내에 4만2000여석 규모로 착공된 월드컵경기장은 당초 내년 8월 완공예정이었으나 대륙간컵 대회(내년 5월 개최)유치를 위해 4개월 앞당겼다. 현재 공정은 78%.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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