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사법시험보다 더 어려울 줄 몰랐다"

  • 입력 2000년 10월 9일 19시 22분


▽한마디로 나는 그런 정치적 행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건 서울시장, 9일 정례 간부회의에서 향후 자신의 정치적 진로와 관련한 각종 추측을 일축하며).

▽사법시험보다 더 어려울 줄 몰랐다(한 검사, 9일 한글날을 맞아 법무부에서 있은 ‘우리말 바르게 쓰기 시험’을 마친 뒤).

▽대학을 졸업해도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데 미숙하다는 지적이 많았다(서울대 관계자, 9일 학교측이 내년 1학기부터 교양필수 과목인 국어 교육을 지식 전달보다는 실용성 위주로 개편하려는 취지를 설명하며).

▽사회적으로 약자인 여성들이 ‘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남자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경쟁하길 바란다(여성전용 포털사이트 마이클럽, 9일 경쟁사회에서 여성이 남성과 겨루기 위해 알아야 할 ‘10계명’을 게재하며).

▽호킹 교수 같은 분이 어째서 아직도 노벨상을 받지 못했는지 의문스럽다(노벨 물리학상위원회 사무국장, 9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스티븐 호킹 교수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후보 명단에 빠져 있다는 보도에 대해).

▽사람들은 이따금 담배광고를 통해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영국의 시민단체인 ‘흡연건강행동’ 관계자, 8일 담배광고 금지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외국의 의견을 검토하겠지만 최종 결론은 우리가 내린다(대만 민진당 관계자, 9일 미국이 대만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포기 선언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영웅적인 게릴라 전사의 강력한 가치를 계속 추구할 것이다(쿠바의 한 초등학생 소녀, 8일 쿠바의 영웅 체 게바라 서거 33주기를 기념하는 연설에서).

▽잠자는 군민 의식을 일깨우려 한다(충북 진천군 관계자, 9일 군이 의식개혁 차원에서 내년 1월부터 군민 등을 대상으로 정기 무료 강좌를 개설키로 했다며).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울산이 아닌 경주에 입주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남북 당국은 고려해야 한다(연세대 이태정교수, 9일 한국토지공사가 펴낸 한 계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개성을 문화관광도시로 개발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며).

▽사이버 범죄 예방도 좋지만 컴퓨터 사용을 통제하는 것은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대학정신과 배치된다(동국대생, 9일 학교측이 교내 컴퓨터를 사용할 때 사용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학생증 인증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나무를 심고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은 돈만 투자하면 되는 일이지만 대학개혁은 쉽지 않다(전북대 교수, 9일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학측의 방만한 예산 집행을 비판하고 대학개혁을 촉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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