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채 선물 최대한 활용, 안정성-수익률 함께 잡기

  • 입력 2000년 10월 9일 19시 08분


“비과세펀드를 비롯한 채권형펀드는 안정적으로 운용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원금이 축나지 않으면서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꾸준한 수익률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지요.”

한일투신운용 고형목채권운용팀장(35·사진)은 기준가격을 안정적으로 증가시키면서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두마리 토끼 사냥’을 하고 있다. 은행권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채권시가평가로 원금손실도 가능한 상황에서 택한 생존전략이다.

고팀장은 안정 운용을 위해 채권의 매매를 가급적 자제하는 편이다. 또 국채 선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아주 드문 채권운용가로 꼽힌다. 채권을 사들인 뒤에는 선물 매도포지션을 취해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는 것.

그는 “국채 선물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유동성 위험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잠복해 있는 위험을 걱정해 선물거래를 도외시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으로 하는게 더 낫다”고 주장했다.고팀장의 안정적 운용은 기관고객들이 인정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금의 70%정도가 기관이 맡긴 돈이다. 개인고객도 입소문을 듣고 돈을 맡기고 있다. 이 회사 수탁고는 6일 현재 4조3000여억원으로 판매창구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이변’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펀드 수익률을 만기가 같은 국고채 수익률과 맞추려고 노력한다. 3개월만기는 7∼8%, 6개월만기는 8∼9%, 1년만기는 9%내외가 목표치이다. 고팀장은 “작년 6월 이후 회사가 제시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한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팀장은 “시가평가가 도입된 이후에도 일부 운용사들이 과도한 수익률을 제시하는 경향이 여전하다”며 “고객들은 투자위험을 감안해 목표수익률을 따져보는 감식안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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