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국가대표 김해운이 A매치에 데뷔전을 치를 날은?

  • 입력 2000년 10월 2일 13시 41분


허정무 감독은 시드니올림픽 8강 진출의 실패를 책임지고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9월25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유임이 결정됐다.

그리고 10월12일부터 30일까지 레바논에서 열리는 2000레바논아시안컵대회에 출전할 24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 출장 경험이 없는 선수가 딱 두명이 포함됐다. GK 김해운(성남일화)과 공격수 정광민(안양LG).

정광민은 청소년대표팀 경력은 있지만 국가대표로는 첫 발탁.

김해운은 이미 한차례 태큭마크를 단 적이 있다. 출장의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김해운은 지난 4월26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일본국가대표팀간의 친선경기.이른바 한일정기전을 이틀 앞두고 주전골키퍼 김병지(울산현대)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한밤중에 부리나케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4월25일 단 하룻동안 국가대표와 훈련을 하며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곧바로 하루지나 경기 당일, 잠실운동장으로 직행.

이날 경기는 불리한 전세 속에서도 일본을 아는 하석주(비셀 고베)의 천금같은 중거리슛으로 1-0,행운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김해운은 출장하지 못했다. 올림픽대표팀의 후배 김용대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이틀동안 태극마크만 달랑 달고 훈련 파트너만 해준 꼴이다. 그래도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비록 단 이틀동안-실제로 땀을 흘린 것은 하루가 채 될까?-이지만 적을 뒀기 때문에 협회가 승리에 대한 보너스로 선수 개인당 700만원씩 지급한 돈을 챙길 수 있었다.

스타일은 다소 구겼지만 호주머니는 짭짤했다. 김해운은 이제 실리뿐 아니라 명분도 챙겨야 할 차례다. 선배 이운재(상무), 후배 김용대와 경쟁해야 한다. 그래도 김해운은 즐겁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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