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이봉주 어머니 "아들 경기 처음 봐요"

  • 입력 2000년 10월 1일 20시 26분


마라토너 이봉주의 어머니 공옥희(63)씨가 1일 올림픽파크의 삼성홍보관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아들을 응원.

분홍색 한복을 차려입고 맏아들 성주씨, 사위 김신호씨와 함께 대형 스크린 앞에 앉은 공씨는 우황청심환 드링크제를 마시며 아들의 모습이 TV에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오후 4시 정각 경기가 시작되자 공씨는 박수를 치며 아들을 격려.

공옥희씨는 해외여행이 처음일 뿐만 아니라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처음이라고. 평소 아들을 위해 매일 아침 절에게 불공을 드린다는 공씨는 마음이 약해 아들이 뛰는 모습을 TV로 본적이 없다고 고백.

공씨는 아들이 걱정돼 이날 아침과 점심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저고리 고름만 만지작거리는 모습.

이봉주의 맏형 성주(39)씨도 이봉주와 마찬가지로 수염을 깎지 않아 눈길.

회사원인 성주씨는 동생이 경기를 앞두고 면도를 하지 않는 징크스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도 한달간 면도를 하지 않았다며 두터운 형제애를 과시했다. 성주씨는 경기가 시작되자 대형스크린 앞에서 조카가 직접 만든 `이봉주 힘내라'라는 소형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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