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올림픽축구 또한번 '검은 돌풍'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51분


‘아프리카 축구’가 2회 연속 올림픽 정상을 차지했다.

2000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하며 아프리카 최강자로 떠오른 카메룬이 지난달 30일 열린 2000시드니올림픽 남자축구 결승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따낸 것.

카메룬의 우승은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의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아프리카 축구가 올림픽 정상을 유지한 것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 축구 우승에 대한 각국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축구강국들이 모두 소속 선수들을 전원 프로선수로 구성해 출전시킨 대회여서 카메룬의 우승은 값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카메룬의 장 폴 아코노감독은 우승 직후 “우리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에서도 우승권에서 그리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프리카 축구’가 이처럼 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대표선수 대부분이 유럽프로축구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기 때문.

카메룬의 경우 엔트리 19명 중 74%인 14명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에서 뛰고 있다.

카메룬 우승의 주역인 골잡이 음보마는 이탈리아의 명문클럽인 파르마에서 뛰고 있고 역시 스트라이커로 3골을 넣은 아탐 마이어는 잉글랜드 명문 아스날 소속.

또 미드필더 게레미 솔레르와 에투가 각각 스페인 레알마드리드와 마요르카 소속이며 수비수 워메 피에르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활약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등의 명문클럽에서 세계 수준의 축구와 부딪치며 실전 경험을 쌓아왔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와 비슷한 실력을 지녔던 아프리카 축구가 이처럼 장족의 발전을 이룬 저변에는 이처럼 유럽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있음은 2002년 월드컵에서 개최국으로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로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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