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기업들 자산재평가 결의 봇물-- 이유는?

  • 입력 2000년 9월 29일 16시 43분


최근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자산재평가 실시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주 이후 하루평균 6~8개 기업들이 자산재평가를 결의,공시를 통해 이를 공표했다.

이번주들어서도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나서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기업들이 밝히는 자산재평가 추정차익도 적게는 20~3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까지 달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자산재평가가 러시를 이루고 있는 이유는 내년부터 자산재평가제도가 폐지되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자산재평가 제도는 지난해까지 매년 1월1일을 기준일로 한 차례만 실시돼 왔다"며 "내년부터 이 제도가 폐지되기 때문에 올해는 한시적으로 1월,4월 7월,10월초에 걸쳐 4차례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자산재평가를 제도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준일이 바로 이번 10월 1일이다.

기업들의 자산재평가 결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해당기업이 자산재평가를 결의했다 하더라도 기업의 본질가치가 증대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해야 할것이다.

대우증권 분석가는 "자산재평가 차액으로 무상증자 재원으로 사용하는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으나 자산재평가 자체는 기업의 실제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산재평가 차액은 단순한 장부상의 계상으로 끝나고 실제 차액이 기업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자산재평가의 맹점이 지적되면서 자산재평가라는 제도자체도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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