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들 통신주 보유비중 왜 늘리나

  • 입력 2000년 9월 28일 17시 10분


외국인들이 최근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통신서비스 관련 우량 대형주의 보유비중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반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 주식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와 증권전산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4일 현재 외국인들의 주식보유비율은 33.10%(2951만주)에서 지난 21일 33.38%(2976만주)로 늘었고, 이날 현재 33.51%(2991만주)로 0.45%포인트(40만주) 증가했다.

한국통신은 지난 14일 19.44%(6068만주)에서 19일 19.41%(6069만주)로 줄었으나 이후 다시 늘어 오늘 현재 19.44%(6069만주)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SK텔레콤의 경우 ABN암로와 클라인워트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14만여주를 늘렸고, 한국통신도 이날 2만여주가 증가했다.

이런 외국인들의 보유비중 증가 속에서 SK텔레콤은 이날 한때 10% 이상 급등하기도 하면서 8월말 이래 25만대를 회복했고, 한국통신도 4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54.25%(8205만주)에서 21일 54.76%(8282만주)로, 오늘 현재 53.92%(8154만주)로 다시 비중이 다시 줄었다. 현대전자도 지난 14일 44.21%(2억1683만주)에서 21일 44.75%로 증가했으나 오늘 현재 44.23%(2억1652만주)로 감소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 같은 외국인들의 통신서비스주 보유비중 확대, 반도체 비중 감소 현상에 대해 ▲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식은 미국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변동성에 따라 매수매도가 이어지는 반면 ▲ 통신주들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들었다.

또 이들 주식이 모두 지수관련 대형주이나 ▲ 반도체 가격 하락과 함께 반도체 논쟁이 아직 재연되고 있으나 ▲ 통신주의 경우 반도체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전환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통신주는 여타 다른 주에 비해 먼저 빠져 최근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낙폭이 과대한 상태”라면서 “우선 국내 주가가 반등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MF-2000 사업과 관련해 기술방식과 관련한 정책불확실성이 10월초 시한을 앞두고 점차 해소되면서 외국인들의 시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업계의 건전성과 사업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장이 크게 망가지지 않는다면 10월중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등 변동성이 여전하긴 하지만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한국의 반도체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식은 한국의 대표주로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의 반도체 논쟁에 의해 단기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그렇다고 매도일변도로 전환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