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 시간) 이란을 향한 군사작전 종료 시점에 대해 “궁극적으로 작전은 최고사령관(대통령)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항복 선언 등 없이 저항을 계속하더라도 미국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자신들의 선언 여부와 무관하게 완전하고 무조건적 항복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때 전쟁이 종료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란의 명시적 항복 선언을 종전 조건으로 삼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이란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뜻은 이란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란의 위협은 자국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탄도미사일 전력 등이 없으면 공허한 위협(empty threat)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해 더 이상 신뢰할 만한 직접적 위협을 가하지 않을 때 이란이 무조건 항복 상태에 이르렀는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란이 무조건 항복할 위치에 있다고 말할 때, 이란 정권이 항복을 선언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조기 종결 의지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핵 위협의 근본적 제거나 강경파 지도부가 주도하는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도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는 선에서 종전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전쟁의 끝’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9일(현지 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 등에서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the war is very complete)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공화당 행사에서는 “우리는 중동에 잠시 들러 악을 제거하려 했다. 이는 단기적인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전문가들을 통해 ‘잔디 깎기 작전(The Mother of All Lawnmowers)’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잔디를 완전히 뽑아내기보다 깎아 내리는 ‘통제’에 집중하는 작전이다. 월터 러셀 미드 허드슨연구소 석좌 연구원 WSJ에 “이번 군사작전은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세계의 중요한 지역에서 불안정한 세력 균형을 유지하는 데 그친, 그야말로 무분별한 작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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