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원의 성적 두배 올리기]학습동기 촉진기술

  • 입력 2000년 9월 27일 19시 23분


학생들과 상담하면 간혹 “선생님 공부는 꼭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들은 대개 공부하려는 의욕이 부족하고 성적도 하위권인 경우가 많다.

의욕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우선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 동기란 ‘공부하게 하는 정신적 힘’을 말한다. 이를 진단해 동기의 정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측정하고 문제점을 진단하는 것이 학습동기촉진기술이다.

C양(J고 1년)은 학습기술검사 1차 검사에서 학습동기촉진기술 점수가 22점이 나올 정도로 학습 동기가 낮았다. C양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대학은 왜 가야 하는지, 궁극적으로 공부가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를 깨닫고 있지 못했다.

학습 동기를 높이는 과정은 ‘동기 각성→목표 설정→흥미 계발→ 자신감 갖기’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핵심은 ‘목표 설정’이다.

그래서 C양에게 구체적인 목표를 갖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C양은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교육대학교에 진학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목표가 생긴 C양은 일단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행동도 변하기 시작했다. 목표를 달성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따라 C양은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 실행 계획을 세웠다.

C양은 교육대학에 진학하기에는 실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C양은 어려운 과목보다 좋아하는 과목, 쉬운 과목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가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좋아하는 과목 위주로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공부하니까 다른 과목에도 저절로 흥미가 생기고 자신감도 붙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오면 그 날 배운 것을 우선 복습한다는 C양은 단기 목표로 중상위권 친구를 선의의 경쟁자로 삼아 공부하고 있다.

4개월 후 2차 검사에서 C양의 학습동기촉진기술 점수는 75점으로 나타나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김순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 상담과장 02―2296―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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