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양궁]남자 양궁의 '올림픽 징크스'

  • 입력 2000년 9월 20일 15시 12분


한국 남자 궁사들은 지난 16년동안 `올림픽징크스'에 시달려왔다.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는 메달을 휩쓸며 최강의 전력을 자랑해왔지만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번번이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16강과 8강전에서 전원 탈락, 올림픽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금까지 가장 성적이 좋았던 대회는 은메달을 차지했던 88년 서울올림픽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그러나 당시 대표팀은 금메달을 충분히 노릴만한 실력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남는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오교문(인천제철)이당시 세계랭킹 37위에 불과하던 망누스 페테르손(스웨덴)에게 준결승에서 3점차로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악몽과도 같은 징크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거듭했지만 역시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남자궁사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시드니의 거센 바닷바람.

전날 누이들의 경기에서는 잠잠하기만 하던 바람은 이날 최고 초속 7m까지 불며 대표팀을 괴롭혔다.

또한 바람의 방향도 일정하지 않아 그동안 익힌 `비장의 무기' 오조준법도 속수무책이었다.

`무관의 제왕' 한국 남자양궁이 4년 뒤에는 올림픽과의 악연을 끊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시드니=올림픽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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