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폭등으로 달러화 급락세 지속

  • 입력 2000년 9월 20일 12시 01분


주가폭등에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순매수로 돌아서자 달러화가 급락세를 지속했다.

2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무려 7원30전이나 낮은 1118.50에 개장했다.

주식시장이 개장초부터 폭등세로 돌아서고 12일간 주식순매도 행진을 펼치던 외국인이 1700억원대 순매수로 돌아서는 등 주식시장 분위기가 급변했기 때문이다.

이후 저가인식 역외매수세가 외은권을 통해 2억달러정도 유입되면서 11시12분 1122.20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업체매물이 2억달러 가까이 쏟아지고 역외매도세마저 포착되자 다시 하락반전하며 1121.0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시장포지션이 크게 남는 수준은 아니나 월말네고장세로 접근하는 시점에서 외국인 주식순매수행진이 이어질 경우 공급우위 수급에 따른 환율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1120원 밑에서 역외매수세가 상당했으나 일부 세력에 국한된 것이었을 뿐"이라면서 "어제 저점(1123.30)과 오늘 고점(1122.20)의 갭이 채워지기 어려울 것이며 1118원 붕괴시 1114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8일 환율폭등시 업체들이 향후 결제분을 선취매성으로 매입했기 때문에 월말까지 특별한 수요가 없다"면서 "오히려 환율이 추가하락할 것으로 보고 헤지매수했던 부문을 지속 처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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