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야구 '다잡은 쿠바' 에 분패

  • 입력 2000년 9월 19일 23시 10분


점수차는 불과 1점이었지만 분명 ‘차이’는 있었다.

19일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아마야구 세계 최강 쿠바와 한국의 경기.

이날 등판한 3명의 쿠바 투수들은 모두 150㎞대의 강속구를 뿌렸다. 한국의 몇몇 타자들은 손도 대기 힘들 정도의 스피드였다.

그나마 쿠바의 에이스인 호세 콘트라레스를 3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것을 비롯, 한국이 10안타를 때린 것만 해도 대단한 선전이었다.

한국이 시드니올림픽 야구 예선리그 3차전에서 쿠바에 5―6으로 역전패, 종합전적 1승2패로 4강 토너먼트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경기는 전날 호주전과 마찬가지로 아쉬움이 많은 경기.

한국은 초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5회까지 4―0으로 리드를 잡아 ‘대어’를 낚는 희망에 부풀었다. 마운드에선 선발 김수경(현대)이 5회까지 단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

하지만 중반부터 구위가 떨어진 김수경은 6회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뒤 안토니오 파첸코와 오스카 마시아스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강판됐다. 다급해진 한국은 박석진까지 투입했으나 불붙은 쿠바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 쿠바는 6회에만 4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단숨에 5점을 뽑아냈다.

한국은 7회말 박재홍이 대회 첫 1점포를 뿜어내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8회 바뀐 투수 손민한이 초구에 8번 후안 안리케에게 좌월 결승 홈런을 얻어맞아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그동안 아마야구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 온 쿠바는 이날 경기에서 마운드는 여전히 위력적이었으나 나무 방망이로 바뀐 때문인지 타격은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시드니〓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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