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US오픈]사핀 승승장구…메이저4강 진출

  • 입력 2000년 9월 8일 16시 57분


마라 사핀
마라 사핀
러시아의 테니스의 ‘샛별’ 마라 사핀(20)은 다혈질로 유명하다. 올 호주오픈에서 격분한 나머지 라켓을 집어던져 2000달러의 벌금을 무는 등 올시즌 1만달러에 가까운 벌금을 냈다. 애궂은 라켓에 화풀이를 하기 일쑤여서 지난해 48자루를, 올해에도 이미 36개나 부러뜨렸다.

그런 사핀이 마음이라도 고쳐 먹었을까.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1500만달러)에서는 성질을 죽이고 경기에만 몰두, 승승장구하더니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8일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준결승. 6번 시드의 사핀은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14번 시드 니콜라스 키퍼(독일)를 3-1(7-5, 4-6, 7-6, 6-3)로 꺾었다.

서브 최고 시속은 208㎞에 달했고 트레이드 마크인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로 키퍼를 철저하게 공략했다. 사핀은 나는 새롭게 달라졌으며 준결승 진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지난해 준우승자인 토드 마틴(미국)은 2시간25분만에 토마스 요한손(스웨덴)을 3-1(6-4, 6-4, 3-6, 6-5)로 승리,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남자단식 패권은 사핀-마틴, 피트 샘프러스(미국)-레이튼 휴위트(호주)의 준결승 대결로 압축됐다.

혼합복식 결승에서 제리드 팔머(미국)-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조가 막스 미르니(벨로루시)-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조를 2-0으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편 여자복식 2연패를 노린 윌리엄스 자매는 동생 세레나가 린제이 데이븐포트와의 단식 도중 왼쪽 발목 부상을 입는 바람에 아쉽게 준결승을 앞두고 기권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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