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 것 없는 중세 모습 그대로인 이 시골 마을에 전세계적인 문학페스티벌이 열리고 고서(古書)를 중심으로 한 문화교류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에도 저런 문화예술촌을 하나 세우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그 뒤 파주에 출판단지를 건설하기에 여념이 없던 출판인 20여명은 97년 2월 ‘서화촌(書畵村·헤이리의 전신)’ 건설위원회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헤이 온 웨이처럼 책마을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소식이 문화예술계에 전해지자 눈덩이 불어나듯 많은 인사들이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김위원장은 “다양한 예술인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문화예술운동을 펼쳐나간다는 생각으로 헤이리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헤이리는 예술인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모든 문화수용자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5월 헤이리 부지에서 ‘2000 헤이리 퍼포먼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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