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송지만 30-31호 "승엽아 섰거라"

  • 입력 2000년 8월 16일 23시 15분


‘2000년의 사나이’ 한화 송지만(27)이 한꺼번에 개인통산 100홈런(프로 26번째)과 시즌 3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올시즌 득남, 올스타 MVP,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는 ‘드림팀Ⅲ’ 선발로 태극마크를 다는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송지만은 16일 대전 해태전에서 30호와 31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려 홈런 선두 이승엽(33개) 추격에 나섰다.

1회 무사 1, 2루에서 왼쪽 담을 넘기는 3점 결승홈런을 날린 송지만은 5회엔 해태 소소경의 139㎞짜리 직구를 가운데 담장으로 넘겼다.이로써 현대 퀸란과 함께 31개로 홈런 공동 2위그룹으로 올라서며 이승엽에 2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개인통산홈런은 101개째.

8월9일 대전 두산전 이후 7경기에서 잠잠했던 송지만은 다시 홈런포에 불을 붙임으로써 이승엽과의 싸움이 볼만하게 됐다. 한화는 송지만 로마이어 신경현의 홈런포 등 15안타를 때리며 해태를 14―1로 초토화시켰다.

이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로마이어는 5회 볼카운트 판정을 놓고 조종규주심에게 항의하다 올시즌 12호 퇴장을 당했다. 다혈질의 로마이어는 지난해 두차례, 올해 두차례 등 2년간 총 4번이나 퇴장당해 심판들에게 ‘요주의 선수’로 점찍혔다.

잠실에선 ‘한지붕 라이벌’ LG와 두산이 드라마틱한 명승부를 펼쳤다. 엎치락 뒤치락 하는 가운데 양팀 승부는 9회에 갈렸다.

7―7 동점에서 9회초 두산은 우즈의 2점홈런 등으로 3점을 앞섰으나 9회말 LG는 이병규 양준혁 서용빈의 안타로 2점을 뽑은 뒤 2사 1, 3루에서 9번 안재만이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역전 2타점짜리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려 기적같은 11―10 역전승을 일궈냈다.

대구경기에선 SK 이승호가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선발 이승호는 7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8안타 2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 6월15일 인천 현대전부터 이어진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SK는 3―2로 쫓긴 9회에 연속 3안타로 1점 달아난 뒤 2사 2, 3루에서 1번 채종범의 2타점짜리 적시타로 승리를 굳혔다.

한편 롯데와 현대의 사직경기는 비로 연기돼 17일 오후 3시부터 연속경기로 열린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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