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국고채금리 연이틀 큰폭 상승

  • 입력 2000년 7월 25일 15시 45분


국고채 금리가 연이틀 큰폭 상승했다.

어제 0.14%포인트 오르며 2주일만에 8%대로 진입했던 3년만기 국고채금리는 이날도 0.15%포인트가 오르며 8.16%까지 치솟았다.

개장초에는 전일 급등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96%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매수에 나서던 기관들이 손절매도로 돌아서기 시작하자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오후장들어 또다시 전일의 금리 급등세가 재연됐다.

금리급등세를 제어하기 위해 재경부가 하반기 회사채전용펀드 10조원 추가조성을 거론했지만 기존 펀드조차 제대로 조성되지 않고 예보채 발행물량까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금리급등세가 진정되지 못했다.

하나증권의 이홍규과장은 "어제의 금리상승은 현대계열사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 합당한 이유가 있었지만 오늘은 매수세를 형성하던 은행권이 손절매도로 돌아서면서 금리급등을 야기시켰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손절매물이 얼마나 소화됐느냐에 따라 내일 금리 추가상승여부가 달려있지만 개장초에는 일단 매도세가 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과장은 그러나 "8.20%선에서는 매수세가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분할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통안당국의 금리안정 의지가 피력된다면 추가적인 급리 급등세는 제어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은행 김관동과장은 "8.20%선 정도면 매수에 나설수도 있겠지만 금리상승세가 꺾이는 것이 확인되기 전에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 어렵다"면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1년만기 통안증권을 당초 예정했던 3천억원보다 대폭 축소한 600억원만 7,43%에 발행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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