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Technology]전자추적장치 '파크워치'

  • 입력 2000년 7월 9일 19시 15분


덴버에 있는 테마파크 ‘하이랜드 힐스 워터월드’에 가면 가족들을 위한 전자 감시장치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여름이 되면 이 놀이공원에는 매일 수천 명의 아이들이 몰려와서 미끄럼틀, 수영장, 뗏목 타기 코스 등을 가득 채운다. 이런 상황이라면 부모들은 아이가 어디 있는지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기 마련이다. 최근 두 회사가 개발해 이 공원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파크워치’는 바로 이런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는 물건이다.

이 공원에 온 사람들이 파크워치를 착용하면 이 기계가 공원 전체에 설치된 안테나에 신호를 전송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공원 안에 특별히 마련된 장소로 가서 비디오 지도를 통해 자신과 함께 온 다른 가족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메릴랜드주 클락스버그의 파크워치사와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의 웨어넷사가 개발한 파크워치는 현재 워터월드 공원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창고와 공장에서 부품을 찾는 데 사용되던 기술을 변형시킨 이 장치가 곧 다른 공원에서도 쓰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크워치 같은 추적장치는 앞으로 여러 종류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어플라이드 디지털 솔루션스사는 올해 말에 ‘디지털 엔젤’이라는 작은 추적장치의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장치는 사람의 피부 밑에 이식되거나 손목시계에 부착될 수 있으며 지리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해 착용자의 위치를 밝혀낸다. 이밖에 적어도 두 회사가 약 1년 후에 추적장치의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추적장치를 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의 전자 개인정보 센터에서 정책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앤드루 셴은 “수많은 윤리적 문제들과 보안 문제들이 존재한다”면서 악의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기계를 사용하는 경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놀이공원에서 사용되는 위치 파악장치도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부모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기계를 이용해서 아이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곧 아이가 공원 내에서 아무 문제 없이 잘 놀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워터월드 공원에서 파크워치를 사용해본 부모들은 이제 이런 장치를 사용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여덟살, 네살짜리 딸들을 데리고 온 댄 빌라누바(33)는 “요즘은 모든 부모들이 아이가 유괴될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파크워치는 아이들과 나들이를 할 때 부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플라이드 디지털 솔루션스의 리처드 설리번 사장은 자사에서 개발중인 디지털 엔젤이 실종된 도보여행자들이나 종적을 감춘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추적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00/07/circuits/articles/06par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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