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효조감독대행 "100% 임무완수"

  • 입력 2000년 7월 2일 18시 54분


비록 나흘간이었지만 삼성 장효조감독대행의 임무완수는 완벽 그 자체였다.

김용희감독과 계형철투수코치, 이순철주루코치가 한꺼번에 중징계를 당해 감독이 벤치에 나오지 못한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6경기에서 삼성의 성적표는 4승2무.

무승부가 중간에 끼긴 했지만 4연승은 삼성이 개막전 다음날인 4월6일부터 8연승을 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팀승률도 껑충 뛰어올라 1일 현재 37승3무32패(승률 0.536)로 매직리그 선두 LG(0.528)를 추월했다.

위기의 삼성이 이처럼 갑작스레 상승세를 타게 된 것은 장효조대행의 과감한 마운드 운용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선수 시절 ‘독종’으로 불리며 80년대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교타자로 활약했던 장대행은 이기는 경기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 집념을 보였다.

6경기 중 두 번의 연속경기를 치른 그는 마무리 임창용을 4경기에 투입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동점이나 큰 점수차로 세이브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임창용이 나간 경기는 3경기.

1일 현대와의 연속경기에선 1차전 무승부 때 임창용을 쓴 장대행은 2차전에선 중간계투 김현욱을 4이닝 동안 던지게 해 시즌 첫 세이브를 안겼다.

운도 따랐다. 모래알처럼 흩어졌던 선수단이 감독과 코치의 중징계로 위기감을 느껴 예전의 삼성으로 되돌아간 것도 장대행으로선 행운이었다.

삭발투혼의 주장 김기태가 1일 현대와의 2차전에서 역전 3점홈런을 날리며 맹활약했고 ‘라이언 킹’ 이승엽에 중고신인 이계성, 부상에서 돌아온 ‘슈퍼베이비’ 박동희도 한몫을 거들었다.

이제 배턴은 다시 김용희감독에게 넘어갔다. 삼성에 다시 불고 있는 봄바람이 과연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것인지.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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