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올스타전 개막전후 몇몇 감독 경질설

  • 입력 2000년 6월 29일 18시 44분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감독의 무덤?

올해도 올스타전이 다가오면서 프로야구계에는 어김없이 '올스타 괴담'이 떠돌고 있다.

소문의 진원지는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일부 구단. 확정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구단을 꼭 집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21일 마산과 23일 제주에서 열리는 올스타 기간 동안 몇몇 감독이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그동안 각 구단이 올스타전 휴식기간을 감독 교체의 D데이로 잡아온 이유는 시즌중 경질을 할 경우 전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빨간 장갑의 마술사 로 불렸던 MBC 김동엽감독(작고)이 87년 경질된 것으로 시작으로 96년 LG 이광환,98년 한화 강병철(현 SK감독),99년 쌍방울 김성근감독(현 삼성 2군감독)이 올스타전의 희생양이 됐다.

꼭 올스타 기간은 아니더라도 올해는 시즌이 끝나는대로 감독들의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게 확실시되고 있다.

해태에서 18년간 장기집권했던 맏형 김응룡감독(59)이 지난 겨울 1년 재계약만 해 '예고된 이별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8개구단 감독 연쇄이동의 뇌관.

지난해 말 삼성으로부터 10억 이상의 거액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뿌리쳤던 김감독이 어느 팀으로 발길을 돌리느냐에 따라 나머지 감독의 운명이 결정된다.

김응룡감독외에도 올해 계약기간이 끝나는 감독은 두산 김인식, 한화 이희수, 롯데 김명성, 현대 김재박감독 등 4명.

이중 김인식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가시방석이다. 지난해 감독 데뷔 첫해에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일궜던 이희수감독과 김명성감독은 올해 나쁜 성적이 계약연장의 걸림돌.

최고승률팀 현대의 김재박감독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할 경우 프런트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

올초 취임한 삼성 김용희감독은 선수단에 대한 엄청난 투자에도 승률 5할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는 성적과 최근 심판폭행 사건에 연루돼 6경기 출장정지를 받는 물의를 일으켜 기필코 명예회복을 해야 할 입장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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