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아내등 주변인물 동원 '소비자 움직이기'

  • 입력 2000년 6월 27일 19시 22분


타깃층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직접 전달해야만 광고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 주변사람을 통한 간접 설명이 더욱 설득력이 있는 경우가 있다.

우선 하이마트 광고.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하이마트의 주요 타깃은 가정주부. 그러나 이번 광고의 메인 모델은 남편과 (시)어머니다. 건널목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 가전제품은 하이마트에서 사야 한다는 내용을 얘기하고 있다.

“아내가 큰 냉장고 사자고 난리다 난리” “우리 집 사람은 에어컨 달쟤”라고 걱정하는 샐러리맨들의 대화가 오가는 도중 한 할머니가 “하이마트로 가”라고 말한다는 내용.

예전에는 ‘빅모델’을 동원해 하이마트가 저렴하고 물건도 많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이번엔 소비자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일반인 모델을 기용했다.

탤런트 황수정이 등장해 “부엌을 바꾸는 대신 남편에게 차를 사주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 대우자동차 매그너스 광고도 마찬가지.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는 층에게 “차가 좋다”고 설득하는 대신 아내를 등장시켰다.

애경의 세제인 순샘 광고도 남편이 그릇을 씻는 장면을 보여주며 일주일에 하루쯤은 아내를 위해 일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역시 세제의 주요 소비층인 주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리콤 문달주 부장은 “주변 사람을 이용한 광고는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광고가 더욱 객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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