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땀]제때 닦지 않으면 피부질환 일으켜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아무리 건강에 좋은 땀도 제때 닦아주지 않으면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듯 예방은 최선의 치료. 꽉 죄는 옷은 피하고 땀을 많이 흘린 날은 반드시 목욕하고 목욕 뒤에는 물기가 완전히 말린다.

▽무좀〓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무좀균)이 원인. 피부의 가장 바깥쪽인 각질층에 집을 짓고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살아간다. 발 뿐만 아니라 사타구니 몸통 등 온몸 어디에서나 발병할 수 있다. 체질적으로 무좀균에 약한 사람도 있지만 영양실조 암 등으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면 더 잘 걸린다.

라미실 키토코나졸 이트라코나졸 등 좋은 약이 많아 한달 정도면 완치된다. 진물이 나는 등 급성기에는 물약이나 파우더를 쓰고 각질이 생길 때는 연고 크림제를 쓴다. 감염부위가 넓고 약을 발라도 잘 낫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는 사람은 먹는 약을 쓴다. 14일 정도면 말끔히 낫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무좀약의 양을 매일 2,3배 늘려 집중 복용한 뒤 3주 정도 쉬는 ‘펄스 요법’도 있다.

무좀예방의 핵심은 피부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과 바람이 잘 통하는 구두를 신는다. 신발은 햇볕에 자주 말리고 2,3켤레를 번갈아 이용한다. 자기전 발을 씻고 파우더로 완전히 건조시키면 금상첨화.

▽암내〓땀샘중 겨드랑이 젖꼭지 생식기 주변에만 분포한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이 외부의 세균과 결합하면서 나는 냄새. 알콜 등 소독약이나 항생제로 닦거나 살균제가 포함된 약용비누를 바르면 바로 냄새가 사라지지만 얼마 안가 재발한다. 수술만이 근본적인 해결책.

우선 척추에서 겨드랑이로 가는 신경세포를 죽이는 방법이 있다. 한번으로 끝나 간편하지만 수술부위의 감각이 둔해질 수 있다. 문제의 땀샘을 찾아 레이저를 쏘거나 제모침(除毛針)을 털뿌리에 찔러 넣은 후 전류로 아포크린샘을 태우는 방법도 있다. 5%만 남아도 냄새가 나므로 100% 제거할 때까지 여러번 수술을 받아야 한다.(도움말〓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광훈교수 02-361-5720, 김성환피부과원장 02-3444-7575∼7)

<이호갑기자>gdt@donga.com

▼땀 질환의 종류▼
종류부위특징치료법
무좀두부백선두피(頭皮)머리카락이 빠지고 진물이 나거나 딱정이가 앉는다진물이 흐르거나 물집이 생기는 급성기에는 물약, 피부가 두꺼워지고 갈라지는 만성기에는 연고제 사용
체부백선팔 다리 몸통가렵고 무좀으로 생긴 반점의 경계가 뚜렷하다
완선샅(사타구니)엉덩이까지 번지기도 하고 습진으로 오해받는다
수족부백선손 발손발이 벗겨지거나 갈라진다
조갑백선손톱 발톱손톱 발톱이 두꺼워지고 쉽게 부서진다
암내겨드랑이, 생식기 주변땀샘이 5%만 남아도 냄새가 나는 등 치료가 어렵다항생제 소독약이나 수술
땀띠목 겨드랑이파우더나 연고는 땀을 발산을 막아 상태를 악화시킨다얼음찜질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칸디다증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아이들에게 주로 걸리고 증상은 습진과 비슷하다얼음찜질 무좀약
모낭염두피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저항력이 떨어져 발생항생제 소독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