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옥션주가는 외국인 손에 달렸다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33분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이 20일에도 대량거래가 이뤄지면서 향후 주가추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시장 거래 4일째인 이날 옥션은 180여만주가 거래됐다. 거래 둘째날이었던 16일 280여만주보다는 적지만 신규 등록종목으로서는 엄청난 거래량인 셈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공모주식이 251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대주주와 창투자 보유지분을 제외하고 주주가 모두 바뀐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존 신규 등록종목이 거래는 거의 없이 10여일간 상한가를 지속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움직임이다.

코스닥시장 주변에서는 옥션 공모가가 주당 본질가치인 92원보다 435배가 높은 4만원으로 정해져 적정주가와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대량거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큰 차익을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다는 것. 또 일반인 청약경쟁률이 37대1에 그쳐 개인투자자별 보유물량도 다른 신규 등록종목에 비해 많다는 점도 원인의 하나로 거론된다.

옥션의 향후 주가추이는 외국인투자자가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견해가 많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다면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그러나 외국인이 사들이지 않을 경우 옥션 주가는 상한가를 계속 기록하기보다는 코스닥시장의 인터넷 대표종목인 다음과 새롬기술의 주가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낼 공산이 더 크다는 것.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옥션처럼 적정주가와 공모가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거래없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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