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외국인 750대를 지지선으로 매수 나설듯

  • 입력 2000년 6월 16일 14시 07분


투자자들이 급락장세를 이용한 반발 매수선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중견그룹 자금악화설 등 뒤숭숭한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도 최근의 주가하락은 과열 매도권이라해도 큰 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지금까지의 주가 하락률은 12일의 장중 고점 대비 38%에 가까운 것으로 금일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들은 단기지표인 OST가 과열 매도권인 20 이하에 위치한 점을 주목하며, 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740∼750선을 의미있게 지켜보고 있다.이날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이 지지선을 지켜주고 특히 거래량이 뒷받침될 경우에는 반등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의 나민호 팀장은 "각종 기술적 분석을 들여다보면 투자자들의 반등이 과열 매도권에 진입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지수 750선에서는 매수에 나서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 등으로 증시 체력이 약해지는 등 하방 경직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조정기간이 의외로 길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ㅇ로 시장수급이 불안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다음달까지 투신권의 매물부담은 5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달 투신권의 순매도 규모는 1조4,791억원에 불과, 투신권에 신규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매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20일에 있을 투신권의 100억원 이상 펀드의 부실내역 공개와 다음달 1일 시가평가제 실시로 투신권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도 단기 주가추세에 관건이 된다.외국인들은 연기금 및 미국계 뮤처울펀드에서 유입된 자금의 70%이상을 최근 장에서 소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지수가 750선 밑으로 내려갈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도 저점 매수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증권의 강현철 조사역은 주가하락 배경에 대해 "투신권 펀드의 부실내역이라는 악재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시중에 확산되고 있는 증시루머를 잠재우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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