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얼굴]사라콤/해난구조시스템 개발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17분


4월 26일 코스닥위원회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사라콤은 71년 설립된 종합통신 제조업체. 부산지역 벤처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두고 있다.지방 소재로 세계적인 기술력에 비해 지명도가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인공위성을 이용해 항해중인 배의 위치와 상태를 전달해주는 해상조난구조시스템(GMDSS)을 생산한다. GMDSS는 선박사고 때 부근에서 항해중인 다른 배 뿐만 아니라 육상과 위성을 통해 인접국 수색구조기관에 신속하게 연락하는 시스템.

일본과 덴마크가 세계 GMDSS시장을 양분하고 있었으나 사라콤은 7년간 연구개발을 거듭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선박통신 선진국인 러시아에 수출하는 등 세계 시장 점유율이 5%정도로 늘어났다. 수출비중은 60%.

국제해사기구(IMO)는 300톤급 이상 선박이 GMDSS를 의무장착하도록 했다. 해상안전을 위해 중소형급 선박에도 의무설치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납품업체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등이다.

임건 사장은 “국산화를 위해 10여명의 러시아 기술진을 초빙해 개발작업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지금도 러시아 출신 연구원이 12명에 이른다. 매년 총 매출액의 7%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 작년에는 매출액의 16%인 25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사라콤은 자이로콤파스(GYRO COMPASS)도 생산한다. 자이로콤파스는 선박항로의 지침이 되는 선수방위각을 나타내주는 장비로 선박자동운항에 사용된다. IMO 규약으로 올해부터 500톤급이상 선박에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통신기술을 활용, 디지털TV 송신시스템의 핵심장비인 잔류축파변조방식(VSB)의 변조기를 양산중이다. VSB변조기는 압축된 영상과 음성 신호를 전송 채널에 적합하도록 변조시키는 장비.

13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20, 21일 공모주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등록은 7월 11일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임사장(51)은 해양대학교 기관학과를 졸업, 수년간 선원생활을 했고 84년 삼양무선공업(현 사라콤) 대표로 취임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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