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의 날]'건강의 수문장' 하얗게…튼튼하게…

  • 입력 2000년 6월 7일 00시 41분


《서울시치과의사회는 제55회 구강보건주간(9∼15일) 및 치아의 날(9일)을 맞아 건치 연예인 및 스포츠맨 선정, 건치 아동 선발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5일에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치아상식퀴즈 현상응모를 마감했다.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동아일보사는 7일과 9일자 본지 건강의학면에 치아 건강과 상식에 대해 특집 보도한다.》

6월9일은 치아의 날. 치과의사들은 6세 때 첫 간니인 어금니(구치·臼齒)가 나고 구치가 간니 중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들어 ‘6’과 ‘구’를 따서 이날을 치아의 날로 정했다.

그러나 요즘 치과의사들은 어금니 못지 않게 앞니도 중시한다. 앞니는 사람의 인상을 결정한다. 뽀얀 앞니가 가지런히 드러나는 웃음은 보는 이를 상쾌하게 하는 것.

앞니는 대체로 그 사람의 얼굴형과 흡사하다. 프로축구선수 이동국의 치아는 동그랗지만 가수 이문세의 치아는 길쭉한 것. 그러나 아무리 치아가 얼굴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도 색깔이 누렇거나 치열이 들쭉날쭉하면 아름다운 웃음을 지을 수 없다.

치아와 잇몸은 그 상태에 따라 각종 치료로 ‘아름답게’ 고칠 수 있다.

▽치아가 변색됐을 때〓치아는 콜라 커피 홍차 초콜릿 카레 등 음식이나 담배,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 등에 의해 누렇거나 거무튀튀하게 변한다. 뽀하얀 이로 바꾸는데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치아 모양에 맞게 ‘트레이’라는 기구를 만든 뒤 여기에 카버마이드 퍼록사이드라는 물질을 넣어 치아에 끼고 자게하는 ‘수면 미백치료’가 많이 사용된다.

약 2주 동안 매일 4시간 이상 트레이를 끼면 효과를 본다. 비용은 40만∼60만원. 치료가 끝난 뒤 6개월∼1년마다 한번씩 하루나 이틀밤 트레이를 끼고 자면 음식물 때문에 색깔이 변하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이때엔 재료비 5만원 정도가 든다. 한편 시중에 나와 있는 미백치약은 뽀얀 이를 만드는데 별 효과가 없다고 치과의사들은 지적한다.

▽앞니가 벌어졌을 때〓과거엔 치아 전체를 깎아낸 뒤 포셀린이라는 도자기판을 씌우는 방법을 썼지만 잇몸과 치아신경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요즘엔 쓰지 않는다. 치아의 앞쪽을 0.5∼0.7㎜ 깎아낸 뒤 라미네이트라는 물질을 손톱에 가짜손톱 붙이듯 붙이는 방법도 있는데 치아 하나에 40만∼50만원이 들 정도로 치료비가 비싼게 흠. 요즘엔 치아를 깎지 않고 레진이라는 물질을 붙이는 것이 보편적이며 치료비도 20만원 정도여서 부담이 덜하다.

▽앞니가 충치로 썩었을 때〓예전엔 실리케이트 시멘트라는 물질로 충치부분을 때웠지만 신경 뿌리를 상하게 해서 요즘엔 레진으로 때우는 방법을 주로 쓴다. 치료비는 7만∼10만원.

▽잇몸 성형〓잇몸과 치아의 경계선이 나란하지 않거나 잇몸이 치아를 많이 덮고 있으면 잇몸 가장자리만 살짝 잘라내도 웃는 모습이 싹 달라진다. 치료비용은 20만∼30만원. 치아에 비해 잇몸이 짧아 보기 흉할 땐 ‘잇몸 이식수술’을 받는다. 40만∼50만원.

▽치열교정〓입이 튀어나왔거나 들어갔을 때, 또는 치아가 울퉁불퉁한 경우 보기에도 싫지만 제대로 씹을 수 없어 건강에도 좋지 않다. 치아 앞에 교정장치를 붙이는 순측교정과 치아 뒤에 붙이는 설측교정으로 고칠 수 있다.

설측교정은 흉한 교정장치가 남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1주 정도 발음훈련을 받아야 한다.

12세 이하에 치열교정을 받으면 이를 안 뽑아도 되지만 그 후에 받으면 대부분 2∼4개의 이를 뽑아야 한다. 교정기간은 1년반∼2년. 총비용은 순측교정이 350만∼450만원, 설측은 600만∼900만원. 아이들은 혀에 부담되기 때문에 설측교정을 받지 않는게 좋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도움말=서울시치과의사회 최동훈공보이사, 연세대치대 보존과 노병덕교수, 미시간&인디애나교정치과 심영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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